동덕아트갤러리, 이길원 한국화 작가 개인전 이달 25일 개최

[검경일보 남성화 기자] 청아한 가을 하늘 높은 10월, 먹의 향기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한국화 작가의 전시가 개최된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동덕아트갤러리는 먹의 다양한 변화와 함축된 표현으로 자신만의 미적 언어를 나타내고 있는 이길원 작가의 개인전을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해오다 정년을 맞은 작가의 먹을 이용한 약 25여점의 비구상 작품들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길원 작가는 커다란 장지 위에 진한 먹을 머금은 평필을 위에서 아래로, 수직의 방향성을 지닌 체 붓을 눌러 치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점진적이고 부분적으로 화면을 채워나간다. 매 순간 작가는 자신의 감정에 따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선을 담아내고 이는 힘의 완급조절, 속도와 강도, 거리와 시간, 중력의 법칙 등의 우연으로 인해 재미있고 매력적인 효과로 나타난다.
 
이처럼 몸짓이 주체화되는 장소로써의 평면을 보여주는 작가의 회화는 분명 자기로부터 출발하지만 자기 이외의 것과 우연적인 것, 미지의 것이 마구 얽힌다. 이로 인해 미지성이 숨 쉬는 화면, 규정지어지지 않은 타자성을 허용하는 장소로의 화면이 된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구성의 결과가 아니라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행위의 정직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수많은 수직의 선 덕분에 격자로 채워진 화면은 회화가 이루어지는 사각형 평면, 즉 회화의 존재론적 조건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며 주어진 화면 안에서의 제한된 삶의 영역을 가지고 삶을 살아내는 화가의 ‘생의 조건’을 암시한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그의 작품에 대해 “그림을 애써 그리기보다 인간의 삶과 자연의 섭리를 우선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인위성을 밀어낸 자리에 우연성과 무작위성 그리고 불가피하게 남겨진 흔적들로 이뤄지는 자연스러움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인사동 초입 동덕아트갤러리 A실에서 개최되며, 오프닝 행사는 전시 개막날인 10월 25일(수) 오후 6시에 열린다.
 
한편 이길원 작가는 추계예대, 동덕여대, 서울대, 서울여대, 중앙대 대학원, 동국대 대학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현재는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명예교수직과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페어(ACAF) 2018 운영위원직에 재임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