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보낸 이래 26년 만에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 선수.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18일 저녁 8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의 대단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We Move the World(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폐회식은, 개회식의 주제 ‘Passion Moves Us(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의 ‘우리’에서 ‘세상’으로 열정이 확장되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 세계인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평창 패럴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각본 없는 열정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도전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무엇보다 장애를 딛고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의 휴먼 스토리가 값지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인 신의현 선수가 대표적이다. 하지 절단 장애를 가진 신 선수는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오직 두 팔로만 61.7km의 평창을 누비는 등 단 한 경기도 기권하지 않고 감동적인 역주를 펼치며 인간 승리의 신화를 다시 썼다.

사상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낼 1순위 후보로 꼽혀온 그는 평창 패럴림픽 시작 전부터 가장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부담 때문이었을까 금메달을 노렸던 바이애슬론에서 잇단 사격 실수를 범하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을 힘입어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하루 뒤 열린 한국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역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체력 안배를 위한 기권 권유도 뿌리치고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이번 대회 6종목에 모두 참가한 그는 두 팔로 모두 61.7km를 달렸다.

그리고 폐막 전날 마지막 개인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 선수는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경기에서 22분 28초 40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보낸 이래 26년 만에 따낸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이다. 그의 투혼은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공의 화룡점정이었다.

신 선수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교통사고보다도 더 큰 좌절을 겪었지만 가족의 사랑과 응원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는 노르딕스키에 입문한 지 3년도 안 돼 두 팔의 힘과 의지만으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었다.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3~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딴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팀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3-5로 패해 4위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은 ‘오벤져스’로 불린 휠체어컬링팀의 선전도 벅찬 감동이었다.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투혼의 경쟁을 펼친 평창의 영웅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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