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람들의 사람·공간, 그리고 일상 등을 예술작업으로 재구성

▲ <개성공단 사람들의 24시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에서 근무했던 북한 근로자들의 하루 일과를 시각 이미지로 전달한다.

[검경일보 장수영 기자] 2004년 12월 본격 가동된 뒤 남북한 사람들이 10여년 넘게 일상을 공유한 개성공단의 일상이 전시로 펼쳐진다.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주제로 한 전시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막했다. 일상 문화를 소개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과 공간에 머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들의 예술작업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2018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의 평화와 공동 번영이 주목되는 시기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남과 북의 사람들이 십여 년의 시간을 함께했던 개성공단이라는 장소와 그들의 생활에 주목하며 그 일상과 사물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선 미싱·샹들리에 같은 개성공단의 물품, 생활문화 등과 관련된 자료 등을 토대로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었던 개성공단의 일상을 소개한다.

전시는 ‘개성공단 자료’, ‘사람-개인과 공동체, 일상과 문화’, ‘물건과 상품’, ‘개성공단을 넘어서’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개성공단 사람들의 특별한 일상의 기억과 그 내부 이야기를 참여 작가의 예술작업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참여작가들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예술이라고 보고, 개성공단 10년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로 전시를 준비했다.

김봉학프로덕션, 무늬만커뮤니티, 양아치, 유수, 이부록, 이예승, 임흥순, 제인 진 카이젠, 정정엽, 최원준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지난 10여 년간 개성을 거쳐 간 이들을 오마주하는 자리다.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남과 북의 사람들이 십여 년의 시간을 함께한 개성공업지구라는 공간과 생활에 주목했다.

전시에서는 통계자료를 통해 만나는 개성공단의 가치와 시간의 흐름으로 보는 개성공단, 숫자로 이해하는 개성공단,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24시 등 다양한 개성공단 관련 자료들도 볼 수 있다.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사용하거나 개성공단에서 근무했던 관계자의 인터뷰를 담은 작품 등 개성공단 사람들과 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총괄기획한 박계리 홍익대 교수는 “개성공단은 남과 북이 함께했던 공간이었던 만큼 북측의 예술가들이 그린 ‘개성공단’도 전시하고 싶은 바람이 있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의 누리집(https://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문의는 02-34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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