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지정 공개동굴 대상 내부 탐방로 정비

▲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칼스배드동굴(Carlsbad Cavern)의 비포장도로. (사진=(사)한국동굴연구소 제공)

[검경일보 장수영 기자] 문화재청이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휠체어를 타고 관람할 수 있는 동굴을 만든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개동굴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내부 탐방로를 정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천연기념물 지정 동굴 중 단양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을 첫 번째로 지정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굴은 계단과 경사로 등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에게는 사실상 관람이 어려운 공간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데 지장이 없는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해 장애인과 노약자 등에게 평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동굴의 무장애 사업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애인 단체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사전에 불편사항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양관광관리공단은 단양군장애인단체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단양동굴의 관리를 맡은 단양군은 5월부터 장애인 단체와 시민단체의 자문회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국내 무장애 동굴 탐방로는 장애, 연령, 언어,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범용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뉴멕시코주 칼스배드동굴(Carlsbad Cavern)은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비교적 평평하게 조성된 1.9km의 포장도로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나머지 천연기념물 공개동굴도 추가로 내부 정리를 확대해 문화재 관람 사각지대를 점차적으로 해소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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